하루 이야기

    3년 동안의 과외가 마무리되어 간다.

    나에게는 중3 때부터 고3까지 수학을 가르쳤던 학생이 한 명있다. 내가 중간에 독일을 1년 다녀오는 바람에 고1 때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간만 놓고 보면 4년 넘게 그 친구와 함께했다니 놀랍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쪼그만할 때 만났는데 어느새 훌쩍 커버렸구나 싶다. 그 친구가 크는 동안 나도 같이 커서 가르치는 내내 나에게는 조그만한 학생이었어서 이렇게 듬직하게 컸다는 건 방금 깨달았네..ㅎㅎ 참 똑똑하고 정이 많은 친구이고 그래서 그 친구가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래 과외 시간만 과외를 한적은 거의 없었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더 가서 옆에 두고 공부시켰다. 과외비를 더 받은적은 없다. 과외비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내가 그 친구의 선생님이라..

    일요일 오후 카페에서 코드 보다 눈아파서 쓰는 글

    저번 주부터 운이 좋게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맡아서 하게 되었다. 하이브리드 앱을 만드는 것인데, 나는 3차로 웹앱을 완성하고, iOS로 출시까지 해보는 경험을 해보고 있다. iOS도 사실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아려운 것은 이전 기수들이 써놓은 웹 코드를 읽고 이해하고, 왜 이렇게 했는지, 내가 원하는 기능 추가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node js를 처음 보고 제이쿼리, express, ejs, 시퀄라이저 등등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정말 스파르타로 부딪히면서 공부 중이다. 모르는게 너무 많이 나오면 공부할 의욕이 떨어지는 것 같다ㅋㅋ 아직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을 잘 잡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는 건 그냥 계속 보고 모르는 부분을 찾아보고, con..

    7월 7일

    7월 7일이라 기분이 좋다가 7이 왜 행운의 숫자일까 궁금해 졌다. 이스라엘에서 3은 하늘을 뜻하고 4는 땅을 뜻해서 둘이 더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7이 된다고 한다. 예수님 부터 7까지 이스라엘 땅은 세상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곳 같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출발했다. 어제 너무 습해서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잤는데 평소보다 조금 더 잘 잔 것 같다. 나는 건조한 것 보다는 습한 걸 조금 더 좋아하는데, 장마철이라 그러나 너무 심한 것 같다. 집에서 버섯이 자랄 것 같다. 7월이 된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는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Web Server 과제를 완료했다. 솔직히 많이 아쉬움이 남는 과제이다. 42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대충 공부한 과제인 것 같다. 개념 공부는 ..

    공정의 제도화에 대해서

    요즘 어딜 가나 "공정"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보인다. 공정한 기회, 공정한 경쟁, 공정한 시험 등등. 마치 공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 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나는 이제 한국에서 만큼은 공정을 제도화 시키는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공정은 제도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공정은 단기적으로 부정을 최대한 제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장기적으로 희소 가치에 대한 경쟁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독일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공정에 대해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일단 공정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불공정(공정)과 부정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분노하는 대부분의 사건들. "불법"으로 삼성에게 말을 받고, "불법"으로 단체로 토익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등, ..

    답답함

    답답하다... 뭔가 불태우고 싶은데 연료가 없는 건지 장작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책상에 앉아서도 무언가에 열중하지 못한다. 나는 이런 기분이 너무 너무 싫은데, 무엇이 문제일까? 이런 기분은 수능이 끝나고 대학 합격한 후, 입학을 기다리며 아무것도 할 게 없었을 때 이후로 거의 몇년 만인지 모르겠다. 그 때도 정말 힘들었는데...

    6월 30일

    학기 성적이 나왔다. 21학점 수강 했는데 4점이 넘어서 마음이 가볍다. 이제 정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1학년 때 생각이 많이 나는 걸 보니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더 실감이 난다. 딱 다음 학기 까지만 비대면이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원래 살고 있는 집이 학교 근처에 9월까지 계약이 되어있는데, 이후로 재계약을 할 수 있을지가 많이 불투명하다. 집주인과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데, 투룸을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고 살고 있는 너무도 좋은 계약이라서 똑같은 조건으로는 해주지 않을 것 같다. 이걸 계속 바라는 것도 욕심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알아보고 있다. 보증금을 내고 살게 되면 나에게는 투룸까지는 필요없기 때문에 다른 원룸과의 가격 비교도 해봐야..

    6월 24일

    요즘 웹서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말 지적 허기가 충족되는 느낌이라서 너무 좋다. 예전부터 서버에 대해서 이것 저것 해보았지만, 서버가 하는 일과 우리가 공부하는 도커나 쿠버네티스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서버가 어떻게 동작하는 지를 공부하니 왜 도커를 사용해야 하고 쿠버네티스를 왜 사용해야 하는 지 등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webserv 과제를 조금 작게 해서, 도커나 쿠버네티스를 공부하기 전에 공부했더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요즘 몸이 다시 피곤해졌다. 거의 3일 넘게 늦잠을 자고, 점심을 먹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웹서버 과제를 열심히 하고, 수영도 하겠다는 내 다짐은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공부..

    6월 23일

    필로소퍼 과제를 마무리하고 나서부터 몹시 게을러졌다고 해야하나. 이틀째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잠자는 시간은 길어졌다. 긴장이 풀어져서 늦게 자서 그런 것 같다. 늦게 잠드는 건 진짜 나에게 최악인 것 같다. 다음날 하루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 이거와는 별개로 조금 계획에 여유가 생겼다. 일단, 블랙홀은 38일의 여유가 주어졌기 때문에 다른 것 할 필요 없이 웹서버 과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하던 프로젝트는 웹서버가 끝날 때까지는 중단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2주일 조금 넘게 웹서버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오늘 유일한 다짐: 오늘은 무조건 일찍 잘것이다.

    사과하는 방법

    얼마 전에 친한 친구에게 장난을 쳤다가 내 의도보다 장난이 좀 심해져서 그 친구가 단단히 화가 났다. 나는 자주 그 친구를 화나게 한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내가 그 친구에게 사과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던 것 같다. 내가 그 친구를 달래고 풀어주려고 하는 말이 그 친구에게 닿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 전에 누군가 나에게 컴퓨터 같다는 말을 했다. 나는 어떤 문제에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면 화가 나지 않는다. 근데 그것이 남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해줬다. 나는 그 친구에게 내가 잘못한 부분을 명확히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그 친구가 원하는 것은 그런 사과가 아니었다. "너가 나로 인해 느꼈을 그 혼란과 화난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