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질을 넣어서 파스타를 하거나 치즈랑 같이 먹는 걸 좋아하는데, 아직 학생인 내가 싱싱한 바질을 구하는 게 힘들고 또 요리 해 먹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많이 사놓고 절반도 못먹고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워서 한번 키워보기로 했다.
독일에 있을 때, 내 방에 일주일 정도 머물렀던 친구가 REWE에서 바질 화분을 사들고 와서 키우던 게 며칠 전에 생각이 났다. 그 때는 직접 길러서 잡아먹는다는게 좀 어색했지만 그 때 먹었던 바질이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서 죽어버렸지만... (미안해)
그 때 먹었던 바질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바질 화분을 사왔다. 독일에서는 다 큰 아이들을 사왔지만 이번에는 씨앗부터 키우는 거라 시간을 좀 더 걸려도 확실히 보람은 있겠다 싶었다.
이름은 각각 여름과 바비이다. 여름은 여름이라 지었고 바비는 딱 사온 날이 태풍 바비가 온 날이라 지었는데 잘 지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
원래는 화분을 보면 군침부터 났는데, 막상 싹이 트니 내가 이게 다 커도 뜯어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싹이 너무 귀엽고 초록색이고 작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코를 대면 화분에서 나는 흙냄새도 좋다.
소확행 소확행 많이 들어봤지만 잘 몰랐는데 이게 소확행인가 싶다.
밑에 사진들은 독일에 있으면서 바질로 해먹었던 음식들이다. 양식 요리가 확실히 재밌는 것 같다. 독일에 있을 때는 한국에서는 비싼 식재료가 몇배 이상 저렴해서 요리하는게 망쳐도 괜찮고 부담도 없었다. 그리고 뭐든 맛있다. 냉동피자만 먹어도 정말 정말 맛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통기타랑 양식은 꼭 배워보고 싶다. 그리고 와인도 기회가 되면 배워보고 싶다.
아 근데 오늘도 늦게 자네.. 내일부터는 무조건 일찍 자야한다. 9월 1일이 시작됐다. 약속의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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