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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려도 괜찮다
하루 이야기

비틀거려도 괜찮다

2020. 8. 25. 16:10

대학 생활에서 가장 함께한 시간이 많았던, 그리고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생일은 이미 한 달 넘게 지났지만 그 사이에 5번도 넘게 봤던 것 같은데 우리가 늘 그렇듯이 서로 잊어버리고 잊어버리다

그 친구 집으로 랜선과 랜포트 젠더를 가지러 가던 길에 그 친구가 내가 받을 게 있다는 것을 문득 생각해서 어찌저찌 받았다ㅎㅎ
책 한 권과 다이어리 한 권, 그리고 엽서를 받았다.

 

예전에 그 친구과 과제 때문에였나 이 속죄라는 책을 읽으면서 대박이라고, 소설 이렇게 재밌게 읽은게 오랜만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이 나에게로 올 지는 몰랐었다. 

속죄라는 책 제목은 참 적당한 긴장감으로 책을 펼치게 만드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많은 죄를 지으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읽어보고 반성문을 써서 보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웃음이 나오고 감동을 받았던 건 다이어리 표지가 데미안이라는 것이다. 20살 이후로 지금까지 내가 가장 애정하는 책이고 친구도 그걸 알아서 무려 서점 포인트를 써서! 골랐다고 했다. 그 마음이 너무너무 고마웠다. 내가 상상하는 데미안은 매우 짙은 검은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었는데 푸른눈의 소년이 그려져 있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외모가 중요한가? 얘가 데미안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다이어리가 아깝기도 하지만 뭔가 들고다니기도 무겁고,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방에 전시용으로 세워두려고 한다. 그러기에 충분히 예쁜 것 같다. 나는 다이어리 쓰는 것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원래는 침대 옆의 벽에 붙여두고 싶었지만 나중에 떼야 할 때 다이어리에 자국이 남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엽서는 참 그 친구다운 엽서였다. 손글씨는 아니었지만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대학교 1학년 때, 매일 밤을 새가며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토론했었지만 서로 진로를 정하고 각자의 삶에 치여 살게 된 이후로는 예전처럼 자주 함께 밤을 새지 못하는게 참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 때보다 우리는 분명 더 할 이야기가 많을 텐데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부담이 너무 무거워서 그 무게에 점점 입을 열기가 힘들어지는게 안타까웠다. 

친구 말대로 가는 길이 점점 울퉁불퉁 해진다. 돌멩이 하나에도 분노하고 고민했던 우리가 이제 자갈밭으로 들어서는데 점점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겨가는지 무던해져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은 관성인 것 같다. 상황이 여의치 않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러한 고민들은 분명 우리를 옳은 방향으로 살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늘 그랬듯이 끝까지 같은 길을 갈 것 같았던 우리는 이미 꽤 다른 길로 들어섰다. 나는 현대 자본시장의 중심에 있는 IT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친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집단인 법조인을 위해 로스쿨에 진학했다. 이렇게 각자 다른 길 위에 있지만, 걷고 있는 방향은 비슷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게 우리가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해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신뢰하는 이유임에 분명하다.

 

비틀거려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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