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타에 대한 로망은
어릴 때 레이디와 트램프 만화를 보고 무럭 무럭 피어올랐었다.
어린 마음에 저 장면은 충격적으로 따뜻했다.
외국 사람들은 다 파스타를 먹는 줄 알았는데,
독일 사람들에게 파스타는 가까운 외국음식이었다ㅋㅋ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시를 먹기는 하지만, 일본 음식으로 인식하듯이 파스타를 너희 음식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펄쩍 뛴다.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한다.
독일에 사는 동안 파스타 재료가 한국과 비교가 안되게 다양하고 저렴해서, 같은 파스타라도 정말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봤는데,
꽤 성공한 4개의 파스타들이 맛있을 수 있었던 팁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요리 팁들을 적고 있으니까 이제 정말 아저씨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먼저 내가 생각할 때, 모든 파스타의 기본은 알리오에올리오다.
여기서 조금씩 응용을 해서 다른 파스타들을 만들어나간다고 보면 된다.
토마토 크림 배이스의 소스도, 결국에는 소스와 면수의 에멀젼이 잘 되어야 맛있다ㅎㅎ
이걸 김밀란님만큼 잘 정리해주신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9MNkv1reNH8
1. 비스크소스 파스타
비스크 소스는 아래 첨부한 김밀란님의 영상 보고 똑같이 따라했다.
소스만 거의 3시간 동안 만들었던 난이도 최악의 파스타지만 정말 맛있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새우를 너무 익혀서 영상보다 비쥬얼은 별로지만ㅜㅜ 진짜 너무 맛있었다.
반으로 가른 새우는 파스타의 만데까레 단계에 넣어서 10초면 다 익는다.
영상에 나오지 않은 몇가지 팁을 이야기하자면, 비스크 소스의 향은 생각보다 약하다!
나는 다시 할 때 남겨놓은 새우 껍질과 머리를 조금 남겨서 요리를 할 때 그걸 한번 구워서 향을 낸 후 면과 소스를 졸이고 뺐다.
그러면 자극적인 비스크 맛이 난다. 내 입맛에는 훨씬 맛있었다.
만약에 비스크 소스를 원래대로 부드럽게 먹으려고 한다면, 올리브유 진짜 꼭 좋은걸로 써야 한다.
알리오에올리오만큼이나 올리브유의 향이 중요하다. (올리브유가 절반 넘게 한다 정말...)
마지막에 한바퀴 돌려주고 만데까레 해주면 부드러운 비스크 소스와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다.
2. 크림소스 파스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크림 파스타이다ㅎㅎ
정말 지금까지 몇백번은 해먹었지 않았을까? 아마 내 몸의 몇퍼센트는 크림 파스타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나는 살짝 묽은 크림 소스를 좋아하는데, 그렇게 먹기 위해서는 양송이와 편마늘, 양파, 베이컨을 소금 조금 뿌리고 올리브유에 볶다가
우유로 만든 생크림과 우유를 각각 1:1 비율로 넣어주고 간이 된 면수를 넣어가면서 졸여준다. (1인분 당 각각 150ml씩이면 되지 않을까)
졸여주면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짭짤해지기 않을 정도로 넣어주고,
고르곤졸라 치즈를 파스타 소스 1인분 당 손가락 한마디에서 두마디 정도만 넣어주면 된다.
나는 곰팡이 핀 부분은 별로 안좋아해서 최대한 하얀 부분을 많이 넣는다.
다른 파스타들 처럼 타이밍 싸움도 아니고, 소스도 면수 넣어주면서 적절히 농도 맞춰주면 되서 만드는 난이도가 정말 쉬운 파스타이다.
면이 넓을 수록, 양송이가 많을 수록 맛있다ㅎㅎ
면은 딸리아탈레 쓰면 된다.
3. 토마토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는 먹을만하게 만들기가 가장 어려운 파스타였다.
하지만 맛있게 만드는 법을 터득하면, 실패하기가 어려운 파스타이기도 하다.

핵심은 양파와 소스를 볶는 방법에있다!!
베이스는 아까 크림소스 만드는 재료와 똑같지만, 양파를 매우 약한 불에 오래애애앳동안 정말 흐물흐물해서 단맛이 나올 때까지 볶아줘야 한다.
그 후에 마늘, 양송이, 등등 넣고 밑간 해주고 더 볶아주면 된다.
페퍼론치노를 부셔넣어서 살짝 매콤하게 만들면 더 맛있다.
그리고 소스 볶는 법!!
먼저 소스는 이런 토마토 퓨레를 쓰는게 제일 맛있다.
단 제대로 조리한다면!
퓨레 자체는 매우 시다. 그래서 처음에 저걸로 파스타를 만들었을 때, 와 이게 토마토 파스타가 맞나 싶을정도로 셔서 먹기가 힘들었었다.
하지만 저 소스들을 모두 중간 불로 달궈진 팬에 닿게 하면 토마토의 단맛이 우러나온다.
소금과 건조된 바질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간을 보고, 퓨레가 살짝 건조해져 보일 때까지 골고루 팬의 밑바닥에 닿아서 열을 받도록 해주자!
양파의 단맛과 토마토의 단맛, 그리고 소금의 간으로 단짠이 완성된 토마토 소스는 시판 파스타소스보다 훨씬 깊은 토마토의 맛이 난다ㅎㅎ

4. 트러플 소스 알리오에올리오 파스타
트러플 소스 파스타 하려고 트러플 소스를 사게되면, 일주일 동안은 집에서 트러플 잔치가 벌어진다.
유통기한이 그렇게 길지 않고 한번 개봉하면 맛이 금방 날아가기 때문에 빨리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걸 사서 일주일동안 거의 매일 여러가지 방법으로 파스타를 해봤다.

트러플 소스 파스타의 핵심은, 마늘과 올리브유를 알리오에올리오 파스타를 만들다가
불을 끄고 만데까레를 하기 직전, 혹은 온도가 너무 높다면 하는 도중에 트러플 소스를 넣아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올리브유와 함께 넣어주자!
열이 조금만 지나쳐도 맛이 다 날아가버린다.
그리고 오징어먹물이 들어간 파스타면으로 하면 비주얼이 훨씬 좋다ㅎㅎ
그리고 파르미아산 레지아노 치즈를 갈아서 올려주면 치즈의 꾸덕꾸덕하고 짭쪼름한 맛과 정말 잘 어울린다.
그리고 새우, 베이컨, 하몽, 연어 등등 여러가지를 함께 먹어봤는데, 가장 맛있는건 검정 올리브였다.
트러플 향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터지는 식감과 향긋한 맛을 주는 정말 잘어울리는 조합이다.
트러플 소스는 한국에서 많이 먹어보진 못했지만 이걸로도 충분히 먹을만 했다.
셀렉티아 트러플 소스
COUPANG
www.coupang.com
마치며..
나는 요리에 타고나지 않았기 때문에, 쓰던 가스레인지, 쓰던 팬이 아니면 요리를 쉽게 망칠 때도 있다.
특히 인덕션 써야할 때 너무 무섭당....
그만큼 불조절이 중요하고, 노력해서 손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처럼 무재능도 손에 익은 내 자취방에서만큼은 백전백승이다ㅎㅎ
누구나 집에서 연습하고 먹어보고 연습하고 먹어보다 보면 어느 순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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